서태지닷컴에 올라온 대장의 전문

4월30일 작성한 노트 中

자기전에 혹시나 들어가봤던 서태지닷컴에 올라온 대장의 전문.

 

『먼저 저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사실을 미리 알리지 못해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합니다.

 

많은 시련을 뒤로 한 96년 은퇴 이후 저는 가수 서태지가 아닌 평범한 자연인 정현철로 돌아가

보통의 사람들과 같이 결혼도 하고 아이도 키우는 그런 평범한 생활을 소망했습니다.

 

은퇴 이후 힘겹게 얻은 최소한의 보금자리와 처음으로 누려보는 평범한 일상을 보호받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시간이 지나 안정을 찾고 제 인생도 확신이 생길 때.. 가장 먼저 나의 팬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축복도 받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런 생활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고 2000년 이후 상대방과 헤어지는 수순을 밟으며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가수 서태지로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후로는 이미 헤어져 각자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상대방을 세상에 발표한다는 것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기에

그렇게 모든 일들은 이제 내 마음에만 담아두어야 할 비밀이 되었습니다.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된 심정을 부디 이해해 주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 일로인해 무척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그런 여러분을 생각하면 애잔하고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나에게 용기를 주는 여러분을 보며 고맙다는 말로는 표현될 수 없는,

처음으로 느껴지는 감정들이 교차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또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가 좀더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길 바라봅니다.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되길 바랍니다.』

 

왜르케 맘이 짠한지.

 

더군다나 한번도 본적없는 존댓말. 얼마나 조심스러웠을까.

 

그나저나 마지막 문장이 왠지 꺼림직하다. 대장 잠적이 오래가진 않았으면 좋겠다.



이건 어제 (8월 1일) 작성된 대장의 전문


먼저 긴 혼란의 시간을 인내하고 기다려준 너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

이번 일이 있은 후로 너희들의 모습을 지켜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된 것 같아.

나는 너희에게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리고 나의 팬으로 19년이란 시간,

그 많은 일들을 견뎌내고 있는 너희는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어

그리고 지난 일들을 뒤돌아보면서 완벽한 모습도 좋지만

자연스러운 나를 더 많이 보여주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지

하지만 오늘부터는 우리가 조금 더 진솔하고 편한 모습으로 마주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어

그리고 나의 모든 음악활동은 오직 너희들만을 위한 것 이었으니 더 이상 아파하지 말길..

나로 인해 다친 마음 모두 아물 수 있도록 처음부터 하나씩 내가 다시 노력할게


미안하고 고맙다.



8월1일 태지






올 초.

나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던 그 사건.

그래도 이제는 대충 정리되어가는 느낌이지?

다시 읽어봐도 참 마음이 짠하다.

대장도. 이지아도.

참 사람과 사람. 특히 남녀간의 관계는 당사자들 이외에는 아무도 모른다.

난 대장의 입장에 서서 자꾸 이지아가 나쁜 여자처럼 보이긴 하지만.

사람 일은 진짜 모르는거다. 쌍방의 얘기를 듣다보면. 어디서 골이 생기고.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 알 수 있지만.

지금 둘에게는 둘 사이에서 그냥 원만하게 끝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갑자기 '아이들의 눈으로'가 흥얼거려졌는데.

아마도 이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대장의 9번째 소리를 조심히 기다려본다.

다행이다. 다행이다.

대장의 잠적이 길어지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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